증권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금융사고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하나대투증권 직원이 고객 돈으로 투자하다 수십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지난달에는 한화투자증권 직원이 그리고 며칠 뒤엔 미래에셋증권 직원이 고객 돈을 몰래 빼돌렸습니다.
이런 금융사고는 해마다 끊이질 않는데요.
벌써 올해 들어도 80억이 넘는 금전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는데, 왜 이런 사고가 계속 벌어지는 걸까요?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밀번호 맡긴 고객 부주의.
한화투자증권의 한 지점.
이 지점 영업사원은 고객 계좌에서 몰래 2억 5천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거래상 편의를 위해 비밀번호를 직원에게 맡긴 게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한화투자증권 관계자
- "고객이 카드나 (비밀번호를) 아마 직원에게 맡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증권사 관리 소홀.
미래에셋증권의 한 지점.
이곳에선 한 직원이 고객 돈으로 자신의 투자 손실금을 메우려다 22억 원을 날렸습니다.
2년간 벌어진 일이었지만, 해당 지점은 까마득하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횡령 사건 담당 경찰 수사관
- "(지점에선 아무도 몰랐죠?) 모르지. 고객이 허락한 도장이 찍혀 있기 때문에 직원 간에 서로 믿고 그런가 보다 해주는 거지. 그걸 이용한 거지."
금융감독원 관리 부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내부 통제 강화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원 교육 강화와 자체 점검만이 이런 금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직원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개인에 대한 처벌과 함께 법인과 CEO에 대한 연대책임을 물음으로써 이러한 책임을 가중시켜야…."
뒤늦게나마 금융사고를 제도적으로 막을 대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