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해도 뇌는 컴퓨터에서 생존할 수 있다', SF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이런 얘기를 아인슈타인 이래 가장 뛰어난 과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밝혔습니다.
이 얘기를 해석하면 세상을 떠나도 정신 세계는 사이버 공간에 남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열차를 덮치는 대형 폭발의 순간, 한 승객이 어두컴컴한 방 안으로 순식간에 이동합니다.
(영화 대사 노출)
"여기가 어디입니까?"
"소스코드 안입니다."
"소스코드가 뭐죠?"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사망한 사람의 뇌를 컴퓨터에 연계한 뒤 테러 현장에서 희생된 사람의 뇌에 접속해 범인을 찾는다는 줄거리입니다.
이런 꿈 같은 일이 앞으로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최근 한 강연에서 뇌가 신체에서 따로 떨어져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뇌는 프로그램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이를 복사하면 사망 뒤에도 정신은 컴퓨터에서 생존하는, '사이버 사후세계'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박문호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 "세계를 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후의 개념이나 영원불멸의 개념이 어느 정도 바뀌어야 하는 거죠."
지난해 미국 연구진은 이른바 '뇌 해킹'에 착수해 이 같은 기술의 바탕을 마련했습니다.
지금은 특정 생각과 연동하는 뇌파를 찾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생각을 단어나 문장으로 바꾸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를 컴퓨터로 끌어들이기 위한 연구가 어떤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