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구온난화 해결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공장 굴뚝에서 이산화탄소만 깔끔하게 걸러내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뉴욕 시내를 덮치는 초대형 쓰나미.
갑작스러운 강추위와 도심을 강타하는 토네이도까지.
이산화탄소로 인한 초대형 기후변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처럼 온난화의 결과는 인류가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는 게 과학계의 지적입니다.
문제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세계 산업구조의 특성상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국내 연구진이 이번에 그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흑연을 특수 처리한 '그래핀'이라는 물질로 공장 굴뚝에서 이산화탄소만 쏙 걸러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겁니다.
▶ 인터뷰 : 박호범 /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그래핀은 세상에서 가장 얇은 물질입니다. 이런 그래핀의 크기와 적층(여러 층을 쌓아놓은 것) 구조를 조정해서 원하는 기체 분자를 빠르게 투과시키고자 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벌집처럼 생긴 그래핀 구조를 조각조각 내 간격을 이산화탄소 크기의 분자만 통과하도록 정확히 벌렸습니다.
일종의 좁은 골목을 만드는 방법으로 필터 효과를 낸 겁니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아직 세계 어디서도 상용화하지 못했지만 연구진은 불과 2~3년 뒤면 공장이나 발전소에 이번 기술로 만든 제품을 설
▶ 인터뷰 : 김효원 /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박사 과정
-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시장을 최초로 개척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고요…."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 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 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