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외면하는 은행

【 앵커멘트 】
요즘에는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모바일뱅킹으로 계좌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작 모바일뱅킹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말로만 떠드는 사회적 배려,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급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조현영 씨.

은행가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간단한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조차 하기 힘듭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남들이 하는 모바일 뱅킹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조현영 / 1급 시각장애인
- "은행가서 사실 번호표 뽑는 것도 힘들고요. (모바일 뱅킹) 사용을 하고는 싶은데 메뉴 이름조차도 알 수가 없어서 쓰지를 못해요."

실제 시중은행 9곳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을 조사했더니,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지원 모바일 뱅킹을 하는 곳은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기업은행과 농협,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로그인조차 불가능했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모바일 뱅킹 음성인식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으면, 이렇게 메뉴를 눌러도 '버튼'이란 음성만 되풀이돼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안동한 /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팀장
- "쇼핑이나 뱅킹같은 개인 프라이버시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절실히 (모바일 뱅킹 등을) 필요로 하거든요."

입만 열면 사회공헌을 떠드는 은행들, 하지만 정작 장애인을 위한 진실한 노력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