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어렵다 보니 구직자에게 솔깃한 말로 사기 치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투자회사에 취직시켜주겠다며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 빚더미에 앉은 한 구직자의 씁쓸한 사연을 최인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박 모 씨는 직원을 모집한다는 한 증권선물회사에서 이상한 제의를 받았습니다.
취직을 하려면 대출을 받아 3개월만 투자를 하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취업 대출 사기회사 관계자
- "계좌 계약서를 쓸 건데요, (취업) 예치금 계약이라고도 합니다."
선물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대표는 구속된 채 회사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1,600만 원을 대출받았던 박 씨는 갑갑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취업 대출 사기 피해자
- "말도 못 하고, 집에도 말하기 힘들고 혼자 끙끙 앓고 있으니까 많이 힘들죠. 이런 일 터지니까 착잡합니다."
이런 피해를 본 사람만 4백여 명, 피해금액은 50억 원에 달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회사에서는 구직자가 취업을 조건으로 개인정보를 알려줬다가 4천만 원의 빚만 떠안았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카드모집 업무를 하려면 공인인증서 신청서가 필요하다 해서 건네줬더니, 저축은행에서 몰래 돈을 대출받아 달아났습니다."
서울시에 접수된 상담 건수만 지난달까지 8백9십여 건.
취업을 미끼로 한 대출 사기가 사회에 첫발조차 내딛지 못한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