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만들면 통신비 할인받을 수 있다, 영화 공짜로 볼 수 있다, 온갖 달콤한 말로 권유하죠.
그런데 정작 카드를 만들고 나면, 이런 혜택들이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50대 주부인 강순례 씨는 지난해 아파트 관리비를 할인해준다는 카드 모집원의 말을 듣고 외환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혜택도 잠시, 지난여름부터 갑자기 할인혜택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강순례 / 서울 황학동
- "(아파트) 관리비 내면 1만 원씩, 5천 원씩 적립된다고 했는데 그게 없어졌어요. 황당하죠. 이전까지는 할인이 됐는데 할인이 안 되니까."
심지어 부가서비스 폐지가 확정됐는데도, 신규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외환카드사 관계자
- "(관리비 할인혜택이) 제공이 안되니까, 서비스 중단하고 나서 미용업종 동일하게 집어넣었어요."
지난 한 해 동안 카드사들이 폐지하거나 축소한 부가서비스는 30개.
▶ 인터뷰 : 강상미 / 서울 황학동
- "저는 그렇게 되면 몇 번 반복이 되니까 그 카드는 해지시켜요. 기분 굉장히 나쁘죠. 카드만 계속 만드는 거지."
국정감사에서 이런 '꼼수 영업'이 논란이 되자, 금융감독원이 뒤늦게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일괄점검해서 제출해라, 서면점검이죠. 시정조치를 하라는 거죠. 자율적으로…."
하지만, 이처럼 카드회사의 보고에 의존하는 방식이라 단속 시늉만 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