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현지에선 사망자가 최소 1,2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어 피해가 어디까지 늘어날지 우려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무리의 주민들이 지붕 위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마을은 물에 잠겼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가지는 원래 형체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폐허가 됐습니다.
주민들은 황급히 몸을 피하지만,
여기저기서 속절없는 죽음이 속출합니다.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지금까지 138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적십자사는 지역 파견 요원들의 보고를 종합할 때 사망자가 최소 1,2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발렌시아 / 피해 주민
-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태풍 때문에 모두 헤어졌습니다. "
가장 피해가 심각한 필리핀 레이테 섬에서는 건물 대부분이 붕괴했고, 교통과 통신 등 기반시설이 파괴됐습니다.
현지 당국은 필리핀 전체에서 90만 가구, 408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이동 중인 '하이옌'은 오늘(10일) 오전 베트남에 상륙합니다.
▶ 인터뷰 : 베트남 현지 관리
- "경고합니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즉시 긴급 대피하십시오."
하이옌은 필리핀을 관통하며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베트남 당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