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 이상화(24) 김연아(23).
여성. 그리고 스포츠 선수를 넘어선 스타, 아니 이제 여왕 내지는 여제로 불리는 이. 이 세 명을 통틀어 표현하라고 했을 때 손꼽을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박인비와 이상화는 최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업적을 일궈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박인비, 한국 선수 최초 ‘올해의 선수상’ 기염 = 우선 박인비. 지난 18일 새벽 멕시코에서 날아온 ‘골프여제’ 박인비발 낭보는 그야말로 감격 그 자체였다. 박세리 박지은 등의 LPGA 진출 1세대부터 신지애 최나연 등 말 그대로 걸출하다고 하는 무수한 선수들이 도전했지만 아직 족적을 남기지 못한 ‘올해의 선수상(Player of the Year)’에 박인비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이는 1988년 구옥희 전 LPGA회장의 우승으로 시작한 한국인의 미국 LPGA 투어 도전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이자 한국 골프계의 큰 경사이다. 더구나 2009년에 신지애가 시즌 막판 로레아 오초아(멕시코)에게 1점차로 ‘올해의 선수상’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번 수상은 더욱 값진 일이다.
◆ 이상화, 올 시즌만 4번의 세계新 쾌거 = ‘빙속여제’ 이상화도 실로 대단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4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 17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상화의 이 기록은 올 시즌 3경기 연속으로 세계신기록을 갱신했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빙상계 관계자들은 “인코스와 아웃코스 모두 가리지 않고 세계신기록을 만들어 내는 이상화의 저력이 어디까지 일지가 궁금할 정도”라며 “초-중-종반의 기록을 모두 따져도 단연 월드클래스급이고, 내년에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전망이 아주 밝다”고 기대했다.
◆ 김연아, ‘영원한 여제’..올림픽 2연패 순항중 =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명실상부한 ‘피겨여제’ 김연아. 이미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에 오른 바 있는 그녀는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 제패를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나 안도 미키 등의 경쟁자들과 수준이 다른 예술성과 기술성을 선보이며 피겨계를 군림하고 있는 김연아는 최근 재활치료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달여 앞으로 다가온 피겨여제의 재림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것은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의 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선 이들 세 명의 여제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피나는 땀과 근성 등 이들이 본래 가진 강한 유전자는 당연한 분모일 테지만 공교롭게도 이들 세 여제에게는 국내 한 기업의 든든한 후원이 뒷받침되고 있어 흥미롭다. 바로 KB금융그룹이다.
사실 박인비의 경우 올 초 세계랭킹 1위임에도 불구하고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었던 얘기는 다들 아는 바다. 바로 이때 나선 기업이 KB금융그룹인 것. 세계 랭킹 1위의 선수가 외국기업의 로고를 달고 뛰게 할 수는 없다고 한 후원의 변에는 때를 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가 되겠다는 ‘시우(時雨)금융’ 의 철학이 담겨있었다. 알맞은 시기에 내려진 후원결정이 박인비 선수는 물론 KB금융에게도 놀라운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
이상화 역시 KB금융그룹의 마크를 달고 질주하고 있다. KB금융은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2008년부터 빙상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꾸준한 지원의 결실이 빙판 위에서 화려하게 결실을 맺은 것.
올 초 세계선수권 정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복귀한 김연아도 KB금융그룹의 마크를 8년째 가슴에 달고 있다.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는 김연아는 KB금융그룹의 상징이라고 할 만큼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오랜 기간 동안 비인기 종목과 유망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