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4순위에 예비 청약자들 몰리고 있다.
단편으로 보면 예비 청약자들이 수년간 아껴왔던 청약통장의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하는 향이나 층, 호수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정당 순위 내 청약을 넣어 당첨됐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동·호·수나 향이 아닐 경우 아파트 당첨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재당첨 금지에 해당돼 일정기간 동안 청약기회를 잃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4순위는 그런 제약이 없다. 4순위는 사실 상 청약제도권 밖에서 이뤄지는 거래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적용 받지 않는다.
이런 4순위의 장점을 알고 있는 예비 청약자들은 미리 견본주택을 방문해 사전신청을 하기도 한다.
최근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분양을 시작한 K주택의 경우 사전 예약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 사업지는 지난 8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이후 1천2백여 명이 내 집 마련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아파트는 3순위 청약이 마감된 다음 날인 15일에도 견본주택에 약 1천 명의 방문객들이 몰려 4순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 신길뉴타운에서 선보인 S건설 분양단지의 내 집 마련 신청서 접수를 받은 결과 2천여 명 이상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에 안성에 공급된 R건설의 분양단지는 당첨자 계약일 바로 다음날 인 지난 달 24일, 내 집 마련 신청서를 받은 결과 2천5백여
또한 인근인 평택에 분양한 K건설의 단지는 정당 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0.45대 1의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견본주택 개관 이후 방문객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은 내 집 마련 신청서는 2천여 건에 달했다.
이는 정규청약 순위에서 접수를 받은 977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