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자존심 코란도가 새 옷을 갈아입고 '뉴 코란도 C'로 거듭났다.
뉴 코란도 C는 지난 2010년 출시된 코란도 C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안팎으로 적잖은 변화를 줬다.
디자인에서는 차체의 곡선과 직선을 교차시켜 세련미를 더했고, 동력 전달계도 조정을 주어 완전 다른 차 같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판매 2개월 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7000대를 넘어설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시승한 모델은 최상의 트림인 4륜 구동 2.0 디젤 AWD 모델이었다.
구간은 서울 충무로에서 서울시내 도심 주행(60km) 이후 경부고속도로 서울-오산IC를 왕복(150km)했다.
연비는 시내 주행 6.5~7.0km, 정체구간에서는 4.5km였으며,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3~15km였다.
◆유려함에 남성성 더한 익스테리어
뉴 코란도 C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디자인이다.
직선보다는 곡선을 주로 사용해 정면에서 봤을 때는 동글동글한 느낌이고 옆에서 보면 물결치듯 유려하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탓에 차체가 작아보이지만 실치수는 경쟁 차량인 투산iX보다 조금 크다.
반면 차량의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는 각을 살려 단단한 느낌을 줘 남성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C자형으로 배치된 LED 등이 포인트 역할을 해준다.
6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SUV 차량 특유의 거친 인상을 주며, 크롬 몰딩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편의성 증대…개방감 강조
실내 디자인 역시 많은 변화를 줘 완전히 다른 차량 같다.
우선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차량 조작이 가능하도록 한 배려가 눈에 띈다.
패들시프트를 스티어링휠 위에 배치했고, 오토쿠르즈 제어장치도 스티어링휠 바로 아래 붙어 있어 오른손 손가락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반면 센터페시아는 간결하게 처리해 개방감을 높였고, 대시보드부터 시작해 배꼽까지 내려오는 우레탄 마감은 중형 차량의 감성품질로는 충분했다.
그동안 인테리어와 마감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쌍용차가 뉴 코란도 C에서는 한단계 도약한 느낌이다.
◆ 거칠지만 부드러운 주행감
스마트키를 가진 운전자가 차량 가까이 가면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마냥 사이드미러 하단 라이트의 불빛이 번쩍 들어온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 특유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지만 소음은 이내 잠잠해진다.
뉴 코란도 C는 디젤 차량임에도 정숙성이 뛰어나 주행 감각은 세단과 같다.
소음과 진동 개선에 신경을 많이 쓴 데다 엔진이 저속 토크로 설계돼 도심 운전에서 안정성을 발휘한다.
특히 언덕길 주행에서는 4륜구동에서 뿜어져나오는 힘과 저속 안정성 덕에 가파른 길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그렇다고 고속 주행에 약한 모습은 아니다.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는 느낌이라 엑셀러레이터를 부드럽게 누르면 특별한 소음이나 진동없이 130km까지 금새 치고 나간다.
서스펜션은 단단하지만 무게중심이 낮게 설계돼 고속 주행에서도 묵직하게 밀고나간다.
또 쌍용차의 강점으로 꼽히는 오토크루즈 성능 역시 발군이다.
주행
rpm을 올리거나 내리는 도중이라도 특별한 충격은 없다.
전체적으로 역동적이지만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며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장치와 운전석 통풍시트, 후방 충돌 시 후두부 상해를 줄여주는 전자식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편의 사양 역시 만족할 만 하다.
M머니 김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