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고래의 전체 유전 정보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래는 인간과 같은 포유류인 만큼, 저산소증에 따른 각종 질병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 속을 유유히 유영하는 고래들.
포유류인 고래는 해양 생명체 가운데 인류와 유사한 유전자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가미가 아닌 폐로 숨을 쉬는 고래의 최대 잠수 시간은 1시간이 넘어, 이들의 유전체적 특성은 과학계에선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밍크고래의 전체 유전자 염기 서열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산소가 부족하고 염분이 많은 바다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유전자가 발달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종화 / 테라젠이텍스 연구소장
- "진화의 관점에서 고래가 어떻게 수중에서 적응했는지를 밝힌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산소 결핍에 적응한 고래의 유전체적 특성을 밝혀낸 만큼, 저산소증과 관련된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유전체 결과가 표준 유전체 정보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양 포유류 연구를 주도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제네틱스' 인터넷판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