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일 규모가 큰 은행이 바로 국민은행인데요.
최근 본점 직원이 90억 원을 횡령하는 등 사내 비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결국, 금융감독원이 오늘부터 전방위 특별검사를 벌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최근 한 달 새 계속 터져 나온 국민은행 비리와 사건·사고.
본점 직원이 채권을 위조해 90억 원을 횡령하고,
줘야 할 이자를 떼먹고,
부당대출과 비자금 의혹.
해외 투자한 곳은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왜 이렇게 내부 기강이 흐트러졌을까.
바로 '낙하산 고질병'이 곪아 터진 것입니다.
국민은행은 순수 민간기업이지만,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지고, 또 이어서 물갈이 인사가 반복되면서 조직의 기강이 심하게 흐트러졌습니다.
▶ 인터뷰(☎) : 국민은행 관계자
- "정부의 지분이 없는데도…. (국민은행) 조직원, 내부 구성원들의 상실감이 크죠. 매번 정권 때마다 반복되니까. 깨닫는 거죠.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하고…."
이번 사건도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 시절 묵혀왔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모양새입니다.
'정치만 남고 경쟁력은 떠나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
실제 2001년 이후 다른 은행들이 3~4배 몸집을 키운 사이, 국민은행은 2배도 채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금감원은 이르면 오늘(25일)부터 본점 직원의 90억 원 횡령 사건과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 사건, 보증부 대출 이자환급 문제 등에 대해 특별검사에 돌입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편집: 한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