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배가 되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연말은 다가오는데 올해도 이렇게 솔로로 지나가는 것이 착잡한 이들, 주위를 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사랑하는 연인과 알콩달콩 데이트와 로맨틱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을 터.
그래서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는 2030 미혼 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속마음을 살펴봤다. 이름하야 ‘겨울의 외로움 및 애인과의 여행’에 관한 설문.
익스피디아는 조금 짓궂을 수 있는 질문도 서슴지 않고 던졌다. ‘가장 외로움이 사무치는 상황은?’이라는 질문에 남자는 ‘연인들을 위한 특별한 날이 올 때(26.2%, 131명)’라고 답했고, 여자는 ‘연락 오는 곳이 없어 휴대폰이 시계 기능만 할 때(27.4%, 137명)’라고 답했다.
시계로 전락한 휴대폰에 외로움이 사무친다는 이 답변은 남자의 26%(130명)가 응답해 2위를 차지했다. ‘주말에 심심해서 친구들에게 연락했는데 모두 데이트 중이라고 할 때(25.2%, 126명)’라는 답변은 여자들의 외로운 순간 2위로 나타났다.
‘현재 자신에게 애인이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도 있었다. 전체 1000명 중 ‘생활 패턴이 똑같아 연애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28.7%, 287명)’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해 싱글 남녀의 단조로운 일상이 연애의 걸림돌임을 보여줬다. ‘연애를 할 돈이 없어서’ 라는 남자의 응답은 16.2%(81명)였고, 여자는 ‘소개팅을 해도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어서(19.6%, 98명)’ 라는 답변이 각각 2위를 차지했다.
한편, 혹시라도 싱글남녀들이 솔로 탈출을 할 경우 이성과의 여행을 떠나게 될 때 부모님께 하는 보고는 어떨지도 물었다. 그 결과 애인과의 여행은 달콤하지만 부모님이 마음에 걸리는 싱글남녀의 63.4%(634명)는 부모님께 거짓말을 한다고 답했다. 남녀 모두에게 가장 많이 쓰이는 거짓말은 ‘친구팔이 형’으로, ‘친구들하고 놀러왔어요’라고 한다는 남자가 39.2%(196명), 여자는 57.2%(286명)였다. 2위의 응답률을 차지한 답변은 의외로 ‘거짓말 하지 않고 솔직히 말한다’ 로, 남자의 36.6%(183명), 여자의 20.4%(102)가 솔직함을 선택했다. 그 외에도 거짓말의 유형에는 ‘회사 핑계형: 회사 워크샵이에요(14.4%, 144명)’, ‘바쁜척형: 바빠서 며칠 연락 안 될거에요(3.7%, 37명)’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애인이 생기면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곳은?’ 이란 질문에 싱글들은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이 문항에는 남자의 20.6%(103명)가 ‘낭만의 섬 제주도’를, 여자는 20.2%(101명)가 ‘사랑이 피어나는 낭만적인 유럽’을 1위로 꼽았다. 2위를 차지한 답변은 1위였던 답변에서 남녀 응답이 바뀌어 여자의 19.2%(96명)이 제주도를, 남자의 14.8%(74명)가 유럽을 선택했다.
이어 애인과 여행을 간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숙소일 것이다. ‘애인과 묵고 싶은 숙소는?’이라는 질문에 ‘알뜰한 펜션 또는 호스텔’이라는 답을 남자의 23.8%(119명)가 1위로 꼽았고,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풀빌라’를 여자의 30.4%(152명)가 1위로 선택했다. 또 여자가 1위로 꼽은 풀빌라는 남자의 22.4%(112명)가 선택했고, 여자의 19%(95명)는 ‘로맨틱한
유은경 익스피디아 코리아 마케팅팀 차장은 “연말이 다가오는 12월, 싱글 남녀들은 바쁜 일상에 더욱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 겨울 익스피디아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고 알뜰한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