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TPP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우리 정부가 갑자기 변한 배경에는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벌어진 이어도 방공식별구역 갈등을 놓고 일종의 '견제구'를 던진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TPP는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 대외전략의 일환입니다.
당연히 중국은 민감할 수밖에 없고, 주요 경제 파트너인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그동안 우리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여기서 '관심 표명'으로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사실상 TPP 참여를 시사한 겁니다.
이런 태도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에 대한 외교적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어도 방공식별구역 문제에서와같이 우리 정부의 민감한 사안에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 역시 중국의 이해관계에 함께할 수 없다는, 일종의 '견제구'인 셈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등을 돌리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우태희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한중 FTA를 최우선시하고 있고요. TPP와 함께 한중 FTA를 잘 맞춰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관심이 가는 건 여기에 대해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겁니다.
과연 우리 정부의 TPP 카드가 경제적 이익과 함께 외교적 이익까지 가져다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