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반도체로 전 세계를 장악한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DNA'를 그룹 전체에 전파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사장으로 승진한 8명 가운데 5명이 삼성전자 출신으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금융계열사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전 세계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의 DNA를 그룹 전체로 전파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됩니다.
▶ 인터뷰 : 이인용 /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 "성과주의가 반영됐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려고 했습니다."
1980년대 이전 삼성그룹의 맏형은 '삼성물산'이었지만, 87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회장을 맡은 뒤 그룹 대표는 '삼성전자'가 됐습니다.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의 성공에 힘입어 지금은 연 200조 원 매출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의 이면에는, 그룹 영업이익의 90%가 삼성전자에만 몰려 있다는 부담감도 함께 드러납니다.
▶ 인터뷰 : 김현종 /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정책연구실장
- "내수 경기 침체와 침체된 산업 때문에, (다른 계열사는)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오너 일가에서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삼성전자는 그룹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자 사장단의 계열사 이동은 삼성그룹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