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 사이를 연결해 물리적으로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강원대 생물의소재공학과 유혁상 교수 연구팀은 면역세포들 사이를 이어주는 나노다리를 만들어 2배 가량 면역증강 효과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 몸에 병원균이 침입하면 '수지상세포'가 이를 인식, 'T림프구'를 자극해 감염세포를 파괴하는 '항체'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연구팀은 수지상 세포와 결합하는 물질이 코팅된 금 나노입자와 T림프구와만 결합하는 물질이 코팅된 니켈 나노입자가 도포된 수 마이크로미터(㎛.1㎛는 1백만 분의 1m) 길이의 나노다리를 만들었다. 유 교수는 "나노다리를 통해 면역세포간 거리를 좁혀 세포사이에서의 신호전달이 원활히 일어나도록 함으로써 면역증강 효과를 얻은 것"이라며 "실제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의 양을 측정한 결과 나노다리를 이용한 경우 나노다리가 없는 경우에 비해 약 2배 가량의 강한 면역반응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신호전달물질로 다양한 면역반응이나 염증반응에 관여한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원이나 항원보강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세포간 거리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면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 학술지인 'ACS 나노' 지난달 26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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