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는 레드 오션으로 보고 있지만, 외부에는 블루오션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레드오션이 아닌 시장이 있을까. 그러나 겉보기(?)로는 아직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시장이 있다. 바로 ‘오피스임대’ 시장이다. 폐쇄적인 성격이 강한 업계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업계의 신입인 듯 하지만 나름 중견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더좋은비즈스퀘어 전용균 대표는 “브랜드 리더는커녕 연합체도 없는 사정이라 업계를 알리고 싶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오피스임대를 하는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13년 정도 경력을 쌓아왔다.
전 대표는 2년 반 전에 강남대로점과 선정릉점 등 2개 지점을 오픈했고, 지난 8월 초 3호점인 신논현점을 열었다.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3호점은 11월 말 현재 90% 이상 입주가 완료됐다. 총 108개의 사무실이 운영 중으로 총 250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곳을 거쳐간 회사는 무려 700여개에 이른다.
전 대표의 분석에 다르면 이 시장은 전혀 새롭지 않다. 기존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뿐이다. 예전부터 존재해온 일반 사무실이나 오피스텔 임대가 업무용 사무실의 한계 때문에 수요자들이 ‘더좋은비즈스퀘어’와 같은 비즈니스센터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
“커피전문점 등의 공간에서 일하는 일명 ‘코피스族’부터 스마트워킹, 코워킹(협업)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고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레드오션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전 대표는 현재 기본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입주 기업들에게 뭔가 더 제공할 수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현재 이곳에 입주 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18가지 정도다. 택배 및 퀵 등의 화물배송서비스, 각 지점의 회의실 이용 가능, 쿠폰 서비스, 전자책 대여 서비스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간식도 제공하는 섬세함까지 갖췄다. 전 대표가 최근 구상한 것 중 하나는 ‘카쉐어링서비스’로 입주사들 중 급하게 차량이 필요한 경우 단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더좋은 비즈스퀘어가 예상하는 고객은 새롭게 창업을 하거나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임대료도 최대한 부담을 낮췄다. 통상 1인당 월 35~40만원 수준이고, 최근에는 월 20만원으로는 회원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런칭했다. 사무실 크기는 1인실부터 5~7인실까지 다양하다. 부가세와 통신비만 별도이고, 전기료 및 냉난방비, 공용비용, 복합기능제품 사용비용 등은 포함되어 있다. 최소 계약 기간은 월단위지만 대부분 6개월~1년 정도 계약이 이뤄진다. 물론 짧게는 3개월도 있다고 한다.
강남역 인근의 7평 정도의 오피스텔을 이용 시 적어도 보증금 1000만원에 매월 80만원의 월세에다가 관리비 20만원까지 합치면 순수 임대료만 100만원이 훌쩍 넘게 된다. 연간 계약이라면 오피스텔이 더 저렴할 수도 있지만 초기 사무실 인테리어 등의 비용까지 따진다면 분명 경쟁력이 있다는 것.
입주사 중 한 명은 “외부 손님이 회사로 방문해도 넓고 쾌적한 카페에서 접견과 미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회사 입장에서 비즈니스의 자신감을 느끼게 해 준다”며 “비즈니스센터 입구에 상주하는 매니저가 방문객을 친절하게 맞아 줄 뿐 아니라 비서 업무까지 해주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따로 있다. 오피스 임대사업을 통해 입주사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전 대표의 최종 목표. 실제 더좋은비즈스퀘어의 최근 명함은 한 디자인계열 입주사의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한 달에 한번 입주사들이 만날 수 있는 ‘더좋은DAY’를 만들었고, 이 뿐만 아니라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나 포럼 등도 고민하고 있다
전 대표는 “중소기업 사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성장할 수 있다”며 “창업은 물론 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인물 즉 ‘키맨(key-man)’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들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가 구상하는 더좋은비즈스퀘어의 DNA는 ‘스페이스 컨텐츠 크리에이터’이다. 지속적으로 새
전 대표는 “모두 직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본사만 배불리는 것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보다는 직영으로 운영해 서비스 퀄리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