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행복주택 사업이 결국 확 쪼그라들었습니다.
첫 삽도 뜨기 전에 공급 가구 수를 반 토막 내기로 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행복주택 목동 시범지구를 찾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였지만, 진땀만 뺐습니다.
▶ 인터뷰 : 목동 주민
- "말씀 중에 죄송한데, 의견을 더 듣겠다고 하시는데 여태까지 들은 적이 없는데 더 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 같아요. 지금 처음 들으시는 거에요."
결국, 정부가 변화된 행복주택 계획을 내놨습니다.
목동은 2천8백 가구에서 1천3백 가구로 54% 줄이고, 송파는 1천 가구 줄이는 등, 아직 지구지정이 되지 않은 5개 지역의 공급 가구 수를 대폭 줄이기로 한 겁니다.
처음 짓기로 했던 7천9백 가구에서 4천4백여 가구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오류와 가좌지구도 계획 조정을 검토 중이라 전체 공급 규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인구 과밀이나 교통 혼잡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본질을 비켜간 미봉책이라는 반응이어서, 이번 조치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