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들이 최근 국제선 수하물에 대한 중량을 속속 상향 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들이 낮은 요금으로 치고 올라오는 저비용항공사들의 공세에 맞설 대응책의 하나로 수하물 중량을 상향 조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국제선 수하물 규정을 11월부터 변경했다. 퍼스트 클래스는 40kg에서 50kg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는 30kg에서 40kg으로, 이코노미 클래스는 20kg에서 30kg으로, 각각 10kg씩 늘렸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관계자는 “이번 수하물 규정 변경은 고객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여행을 소개하고 고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지향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은 11월 15일부터 싱가포르항공 및 실크에어 항공편을 이용하는 모든 클래스 고객 대상으로 무료 체크인 수하물 허용 한도를 10kg씩 확대했다. 새로운 무료 체크인 수하물 허용량은 스위트 및 퍼스트 클래스 50kg, 비즈니스 클래스 40kg, 이코노미 클래스 30kg이다. 단, 무게 시스템이 아닌 개수 시스템을 따르는 미국 출/도착노선 이용 시에는 퍼스트 및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의 경우 1개당 23kg에서 32kg로 늘어난 총 2개의 수하물 64kg을 무료로 위탁할 수 있다.
카타르항공도 지난 9월 1일부터 무료 위탁 수하물 허용 한도를 대폭 확대했다. 카타르항공은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기존 수하물 한도를 23kg에서 30kg로,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는 기존 허용 한도를 각각 10Kg 늘린 40kg과 50kg으로 변경했다. 단, 수하물을 중량이 아닌 개수로 적용하는 국가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수하물 허용 개수는 기존과 동일하고 구입한 항공권의 종류에 따라 허용량이 반영된다.
이밖에 중국 남방항공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콴타스항공도 여러 노선에서 이코노미석 승객의 수하물 중량 한도를 높였다. 콴타스항공은 중량 한도를 23㎏에서 30㎏로 올렸고, 남방항공은 기존 한도 30㎏을 23㎏짜리 가방 두 개로 바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대형항공사의 움직임은 시장을 잠식해오는 저비용항공사들의 공세에 맞서 나온 대응책 중 하나”라며 “수하물 중량 상향 조정 등 풀 서비스 항공사가 내보일 수 있는 저력을 보여주려 서비스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