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54일만에 귀국한 삼성 이건희 회장이 오는 1월 2일 신년 하례식에서 어떤 경영화두를 꺼낼지 주목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용기 편으로 귀국한 이건희 회장은 연말까지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핵심 인사들에게 보고를 받으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하례식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2011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이다.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오너 일가를 비롯해 삼성그룹 전무급 이상 임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에게 영상을 통해 보낼 신년 메시지에는 더욱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한 준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동반 성장 등을 두루 담을 것이라는게 재계의 중론이다.
다만 경중을 어디에 두는지가 관건.
이 회장의 최근 3년 간 경영화두를 보면 2011년에는 동반성장, 2012년에는 사회적 책임, 2013년에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요약된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또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경쟁력을 위해 투자와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
지난 10월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만찬에서는 "앞으로도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기의식'을 재차 강조한 것.
따라서 내년 신년하례식에서도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 방법'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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