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이 사실상 1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전체 금융기관 대출과 카드사 판매신용을 더한 총 가계신용이 991조7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같은해 10~11월 예금취급기관 대출이 9조원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대폭 늘었다.
은행과 비은행(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4조, 5조원씩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 늘기 시작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같은해 5월부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한편 '가계대출'과 함께 전체 가계빚의 한 축을 이루는 '가계신용'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99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예금취급기관과 함께 보험사, 연기금, 대부사업자, 공적금융기관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과 함께 판매신용까지 포괄해 분기별로 산출되며 지난해 4분기 결과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하반기에 다시 고개를 든 이유는 저금리가 유지되고, 정부 대책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났기 때문이다"며 "올해에는 경기가 호전되고 주택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계부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유형별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2조8000억원 늘어 414조2000억원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이 478조2000억원으로 3조원 늘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202조9000억원은 2조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19조7000억원, 비수도권 261조4000억원으로 모두 늘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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