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보다 추운 삼성, 이건희 새 화두는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의 73세 생일인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사장단 신년 만찬에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왼쪽)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손을 꼭 붙잡고 참석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생일에 맞춰 삼성 사장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2008년부터 계속해 온 연례행사다. [사진 =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사장단을 소집했다.
이 회장은 지난 9일 73번째 생일 기념만찬을 열며 삼성그룹 사장단을 불러모았다. 올해 만찬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그룹의 부사장급 이상 임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모두 300여 명이 만찬에 자리했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자녀와 맏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모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새 화두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행사장에 걸린 표어인 'The Greatest journey', 우리말로 '기나긴 여정'이 혹독한 겨울을 맞은 삼성이 느끼는 현실 인식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우울한 전망 속에서도 기나긴 여정을 대비해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기나긴 여정을 떠나야한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곧 출국해 해외에 머무르며 경영구상을 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