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펙보다는 전문성 있는 인재를 찾는 열린 채용은 최근 국내 대기업의 큰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뽑힌 인재들은 일도 참 잘한다고 하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이른바 '스펙 파괴'의 바람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신입사원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이상엽 씨.
이 씨의 전 직업은 독일과 영국에서 청바지를 사다 국내에서 팔던 1인 무역상이었습니다.
해외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쌓은 그의 경험은 신입사원답지 않은 노련함의 원천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상엽 / SK그룹 사원
- "인터넷에서 전화번호를 하나씩 다 모았고 직접 전화를 100군데 200군데 하고, 한 번씩 미팅하고 설득하고 그런 경험들이 지금 와서…. "
발명 능력이나 장기 해외체류처럼 도서관에서 쌓을 수 없는 경험들도 모두 입사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 인터뷰 : 홍경표 / SK그룹 홍보팀장
- "젊은이들의 도전정신, 패기가 기업 입장에선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런 열린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되고요…. "
어떤 기업에선 양팔이 없는 장애인도 정보통신회사에 들어가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하고,
대학을 나오든 나오지 않았든 공채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롯데그룹 인재확보위원회 매니저
- "대규모의 정기 공채가 연 4회였지만 (지금은) 최대 14회까지 있고, 사회변화나 사회적 요구에 따라서 채용 경로를 개발하고…. "
현대차는 4개월간 근교여행, 봉사활동을 거치며 개인역량을 평가하고
기아차도 자동차 마니아나 경진대회 입상자와 같은 '자동차광'에게 채용 기회를 줍니다.
세계에서 경쟁할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채용시장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