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3개월치 전기요금을 체납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을 부분적으로 중단했다.
한전 고양지사 직원들은 21일 오후 1시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S아파트를 방문해 입주민 동의하에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이로써 단지 내 가로등, 커뮤니티센터 내 수영장, 헬스장 등 일부 시설에서의 전기사용이 중단됐다. 각 가구와 엘리베이터, 노인정, 관리사무소 등 주민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에 는 전기 공급이 유지된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3개월치 전기요금 6억1617만원을 연체했다.
S아파트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체 3316가구 중 1717가구만 입주한 상태다. 이에 시행사는 채권단 관리 아래 들어가 사실상 파산한 상태로 전기요금마저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관리비 통장에서 1억8600만원을 인출해 한달 치 전기요금을 납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파트 관리업체가 설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의 한달치 체불 임금 1억2000천여만원을 먼저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며 현금 인출에 동의하지 않아 단전 조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아파트 관리비 통장에는 1억9000여만원의 잔고가
주민들은 우선 관리업체를 설득해 체납된 전기요금의 일부를 조기에 납부해 불편이 커지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또 전기요금 외에도 미납 난방요금과 수도요금을 차후 입금되는 관리비로 우선 해결하고 대주단을 상대로 미입주 가구분 관리비 40여억원을 받아낼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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