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신형 휴대폰을 사용하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은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을 때도 누가 어떤 목적으로 걸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또 휴대폰 키패드에서 바로 주변 점포나 기관 전화번호 검색도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통화 플랫폼 'T전화'를 선보였다. T전화는 애플리케이션 형태가 아니라 다음달 이후 출시되는 SK텔레콤 스마트폰 단말에 기본 탑재된다.
T전화의 대표 기능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도 어떤 전화인지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 휴대폰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수신 화면에 'ㅇㅇ은행, 카드가입 권유', 'XX보험, 보험가입 안내' 등으로 발신자와 목적 등이 표시된다. 이는 중소 콘텐츠 사업자 '에바인'의 '뭐야 이번호' 서비스와 협력해 제공하는 기능으로, 동일한 번호의 전화를 받았던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 기능을 통해 스미싱이나 피싱, 스팸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전화는 또 가입자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을 한자리에 모아 음성통화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휴대폰에서는 '전화' 기능을 누르면 숫자 키패드가 나타나지만 T전화에선 평소 자주 통화하는 12명의 얼굴이 아이콘 형태로 등장한다. 아이콘 터치만으로 바로 전화가 연결된다.
레터링, 착신전환, 이미지콜 등 통화 관련 기능은 클릭 한번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연락처 검색 화면에서 'T114' 아이콘을 누르면 100만개 이상의 매장.기관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복합측위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업체 홈페이지, 지도 등 많이 찾는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SK텔레콤은 T전화를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부 최신 기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스마트 홈 기능을 강화시킨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B 박스'도 선보였다. B박스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고화질 영상통화를 할 수 있고 가정 내 상황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서비스 등 여러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지원한다. PC에 저장된 음악이나 동영상을 TV로 불러와 즐길 수 있는 '짐리' 기능도 포함됐다. B박스 임대료는 월3000원(3년 약정)이며 기존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월 2000원만 내면 된다.
박인식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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