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한국형 국제회계기준(K-IFRS)를 도입한 이래 처음이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4분기 및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47조597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3조1771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0.8% 감소한 6.7%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감소는 국내 공장 생산 차질과 원화 절상에 따른 매출 원가율 증가가 이유로 꼽힌다. 기아차측은 시장 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 질적 성장 노력과 판매관리비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등의 요인으로 9.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282만7000여대를 기록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국내 공장 생산분은 159만8000대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공장은 현지생산 차종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122만9000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부진을 만회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차입금 상환에 따른 이자손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금융손익은 증가했지만 주요 관계회사 투자손익 감소로 전년대비 6.5%, 1.2% 감소한 각각 4조8286억원, 3조8171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특히 부채비율을 2012년 말 92.3%에서 지난해 말 78.6%로 13.7% 포인트 낮추는 등 2012년 순현금 구조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4분기 기준으로는 원화 절상과 인건비 상승 등 경영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 및 판매단가가 상승했으며 2012년 4분기 1회성 요인이었던 북미 연비 보상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60.8% 증가한 6502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3% 늘어난 11조7666억원을 올렸다.
기아차는 올해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원화 강세 기조가 강화되고 해외시장에서는 경쟁업체들이 신차를 출시하고 판촉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올해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연간 사업계획 물량 달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세계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올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해 중국 내 유력 업체로의 입지를 공고히하고 현지 전략차종 출시 및 공격적인 딜러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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