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금을 포함해 수십억 원을 쏟아부은 중소기업 역사관이 개관하자마자 '전시 행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은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말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정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에 개관한 중소기업 역사관.
추억을 자극하는 턴테이블과 텔레비전, 삐삐까지 오늘의 한국을 만든 중소기업의 50년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경제 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 "가족끼리 가면 좋겠죠. 아빠가 옛날에 썼던 물건이니까…."
개관 뒤 첫 주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입구는 차단봉으로 막혀 있고, 뒷문도 굳게 걸어 잠겼습니다.
▶ 인터뷰(☎) : 중소기업 역사관 관계자
- "저희가 팀이 2명인데요, 주말 근무를 안 하고 있어서…."
주말에 짬을 내 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심희철 / 서울 상암동
- "중소기업 역사관에 주말에 가족끼리 가고 싶은데 개장하지 않아서 가기 힘들어요."
역사관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정부 보조금 8억 원과 포스코 10억 원 등 무려 25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지하철역에 내리면 역사관에 올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대체 어디에 있는지 그 흔한 표지판 하나 없습니다."
수십억 원을 쓰고도 시민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는 중소기업 역사관이 전시 행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