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반파우더, 장현우(우측),김두열 공동대표 |
“고등학교 2학년 때 봉사활동 캠페인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기획의 매력에 빠졌어요. 곧바로 다른 계획을 구상해 그 해에 기부 단체를 만들어 운영했고, 스무살에 홈페이지 사업도 했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모아 멀티샵을 운영했었어요.”
여성의류 전문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장현우(31) 어반파우더 대표의 이야기다.
어반파우더가 공식적으로 문을 연지 1년 남짓 된 지금, 저력을 갖는 이유는 장 대표의 마르지 않는 ‘비즈니스 DNA’ 덕분이다.
“지금도 팝업 스토어와 디자이너를 연결하고 패션 행사를 진행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죠. 어반파우더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넘어서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개인적인 시험대와 같은 셈이에요.”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한 그였지만 쇼핑몰 사업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제품에 모델 코디를 입혀 승승장구하던 멀티샵은 2000년대 중후반 ‘얼짱’ 출신들이 대거 몰려드는 바람에 급격히 무너졌다.
그는 멀티샵의 실패를 바탕으로 4년전 여성의류 사업으로 전환했다. 2년동안 막대한 수업료만 지불하고 문을 닫아야 했던 것.
어반파우더는 장 대표가 김두열 공동대표와 손을 맞잡고 야심차게 꺼내든 재기작이다. 그는 두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한 사업은 탄탄하게 이끌거라며 경험을 통한 지혜를 얻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어반파우더의 매출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모든 연령대에서 고르게 구매가 일어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어반파우더의 성공 비결을 명확한 콘셉트에 둔다.
“4년 전 열었던 여성몰의 실패 원인을 콘셉트 부재로 보고 어반파우더의 색깔 만들기에 주력했어요. 사실 어반파우더의 콘셉트는 간단합니다. 옷 자체를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보여주자는 거에요. 촬영은 대부분 실내 촬영으로 진행되고, 모델의 표정이나 동작도 과하지 않고 심플해요. 왜곡이나 과장이 없기 때문에 구매 제품을 받아봤을 때 예상했던 모습 그대로 전달됩니다. 장기적인 신뢰를 위해서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장 대표는 어반파우더의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맞춰 다양한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명품’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
▲ 어반파우더 제품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모던하고 심플한 색깔을 기본으로 갖고 간다. 우리나라 고객들만의 여성성이 있다. 딱 특징지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심플한 옷에 귀여운 포인트가 들어간다거나, 새 제품에 빈티지한 느낌을 녹인다거나 하는 식이다. 무난해 보이지만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어반파우더다.
▲ 기획자 출신으로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특이하고 기발한 마케팅 방법을 내놓는 것을 즐겼다. 대형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와 기획 회의를 하다가 던진 아이디어가 어느 날 버젓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며 허무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내실을 기하지 않은 마케팅은 모래 위에 짓는 집과 다를 바가 없더라. 혼자서 다 챙기는 것도 무리가 있다. 지금은 카페24의 마케팅센터에 가급적 맡기고 어반파우더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없나.
쇼핑몰은 이제 국내 시장만으로는 안된다. 당연히 가야 한다. 중국이나 동남아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럽이나 미국을 생각하고 있다. FTA 체결로 서양권 수출의 길이 상당히 쉬워졌다. 사이즈나 취향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 기간을 거쳐야 함은 물론이다. 현지화를 잘 하면 충분히 한국 스타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자체 해외몰도 곧 열 생각이다.
▲ 너무 많은 사업을
사업가로서 레퍼런스를 쌓고 싶다.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꿈이다. 어반파우더가 그 기반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는 혼자 모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체계적으로 분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