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붕괴를 앞당기는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살인적인 전·월세금입니다.
한 달 번 돈의 30%를 주거비로 쓰다 보니 저축은커녕 가족 외식 한 번 하기도 겁이 납니다.
신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1년 32%였던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40%로 껑충 뛰었습니다.
전셋값 급등으로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중산층들이 이제는 월세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1천 가구를 넘는 대단지 아파트에 전세 매물은 현재 한 곳도 없습니다. 그만큼 월세 전환 속도가 빠른 겁니다."
▶ 인터뷰 : 김종섭 / 공인중개사
- "전세보증금을 받아서 은행에 넣어 봤자 이자가 별로 안 나오니까 집주인은 월세를 많이 선호합니다."
월세가 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져, 소득의 30% 가까운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령, 2억 원을 대출받아 전세로 살 때 이자 부담이 67만 원 정도라면, 월세는 한 달에 100만 원은 내야 합니다.
주거비 부담이 전세보다 1.5배 많은 겁니다.
특히 퇴직을 앞둔 50~60대의 경우, 소득이 줄거나 없어지면 이런 부담에 대한 체감도는 훨씬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주택정책도 임대시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