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버팀목인 50~60대 중산층이 급격히 붕괴하고 있습니다.
은퇴 자금을 갖고 치킨집 같은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문을 닫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의 노후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먼저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전 문을 연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입니다.
손님 발길이 끊긴 지 벌써 6개월째, 결국 폐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제원 / 폐업 전문 업체 운영
- "옛날보다는 더 많아졌죠.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아졌고…. 나이 드신 분들은 퇴직금 받아서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이 상가만 해도 치킨 가게가 두 집입니다. 결국, 한 집이 문을 닫았고, 폐업 정리를 하는 데는 3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7백만 명을 조금 넘었습니다.
5년 전에 비해서 50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50대 자영업자는 꾸준히 늘어, 5년 전 190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2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장사가 안 되는 걸 알지만,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둬 봐야 이자 생활도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창업합니다.
창업 준비가 소홀하다 보니 망하는 자영업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50대입니다.
▶ 인터뷰 : 김광석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40, 50대가 은퇴 전까지는 견조한 중산층에 머무는 체제인데 창업을 하다 보니 가계부채에 많이 의존하고, 저소득층·취약계층으로…."
우리 사회의 중산층이었던 50대가 직장 은퇴 후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급격히 무너지는 데는 채 1년이 걸리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