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한 차례 통화정책에 변화를 준 바 있습니다.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한 것은 내수 부문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최근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회복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의 원화강세가 약세로 반전된 점도 금리동결 기조유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실물경제를 보면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 전년동월대비 3.6%(전월대비 2.6%), 11월 -1.0%(0.0%), 12월 2.7%(3.5%)를 기록, 플러스 증가율로 다시 전환됐습니다.
소매판매는 10월 1.7%(1.4%), 11월 1.3%(0.9%), 12월 0.2%(-1.2%)로 전년동월대비 플러스 증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는 9월 10월 2.3%, 11월 -2.4%, 12월 -4.2%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설비투자지수는 10월 16.2%, 11월 9.5%, 12월 10.4%로 플러스 증가율이 지속됐습니다. 설비투자지수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10월 71.5%, 11월 24.9%, 12월 9.3%로 높은 수준이 유지됐습니다.
건설기성은 10월 17.3%, 11월 12.4%, 12월 2.1%로 증가율 폭이 축소됐습니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10월 48.9%에서 11월 5.3%, 12월 27.8%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 99.0. 7월 98.9, 8월 99.1, 9월 99.0, 10월 99.1, 11월 99.2, 12월 99.3으로 정체됐습니다. 3개월 앞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 105.5, 7월 100.9, 8월 101.2, 9월 101.0, 10월 101.5, 11월 101.8, 12월 102.3으로 7개월 연속 기준점 100을 웃돌았습니다.
한은이 발표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기대비 3분기에 1.1%(전년동기대비 3.3%), 4분기에 0.9%(3.9%) 각각 성장해 연간 2.8%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연간 1.3%, 2014년 1월 전년동월대비 1.1%로 안정됐으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3년 10월~2014년 1월 기간 중 각각 2.9%로 소비자물가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대외경제를 보면 고용시장 개선 등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연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산매입(양적완화) 규모를 매달 100억달러씩 더 줄이기로 결정하는 등 출구전략이 시행중입니다.
특히 F5(터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공)와 아르헨티나는 미국발 출구전략으로 인한 금융위기 위험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 단계로 상대적으로 금융위기에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로 인해 실물 경기가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단기 정책효과에 의지한 부분이 커 지속 가능성이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글로벌 및 국내 자금흐름의 변화를 보면서 통화정책은 차선책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이민구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부양 및 원화강세 완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있었지만 느리지만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원화도 약세로 반전됨에 따라 동결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