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1년4개월째 떨어지면서 사상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소비자물가(CPI)에도 영향을 미쳐 당분간 저물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2014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전년 같은달보다 0.3%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낙폭은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분야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9% 줄었다. 배추(-65.6%), 양파(-49.9%), 콩(-31.4%) 등 품목의 생산자물가가 크게 떨어졌다.
공산품도 1.8% 떨어졌다. 휘발유(-5.3%), 코크스(-18.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4.5% 하락했고, 금괴(-25.9%), 세금선(-24.9%), 철강절단품(-13.9%) 등 제1차 금속제품도 많이 내렸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작년 같은 달보다 8.5% 올랐고 전월에 비해서는 2.2% 상승해 서민 생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물가도 지난해보다 1.3%, 전월보다는 0.3% 각각 올랐다.
국내출하.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하락했다. 국내출하제품.수출품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떨어졌다.
한편 올해부터는 생산자물가지수 조사 품목에서 백열전구가 제외된다. 조사 품목에 포함된지 50년 만이다.
백열전구의 생산액이 모집단 거래액의 1만분의 1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수출물가 조사 대상에서 빠진 품목은 백열전구와 금속장식용품(넥타이핀, 메달 등) 등 2개이며, 새로 추가된 품목은 공산품 18개, 농림수산품 5개, 광산품 1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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