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백열전구를 퇴출한 지 내일(19일)로 50일이 됩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는 엉터리 정책이라고 비웃음만 사고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
진열대 위 백열전구가 맑고 부드러운 색감을 뽐냅니다.
▶ 인터뷰 : 김진혁 / 청과물점 주인
- "채소도 불이 환해서 잘 비춰야 손님이 오셔서 이상이 있나 없나 확인하고 사시는 것 아니에요?"
정부는 백열전구가 전기의 95%를 열로 버리는 저효율 조명이라는 이유로 올해부터 생산과 판매,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문제는 이런 백열전구 정책에 허점이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150와트 이하 전구를 규제하지만 정작 시장에서 주로 쓰는 건 200와트 전구입니다."
결국 잘 쓰이지도 않는 150와트만 규제한 셈인데, 실제로 서울지역 전통시장에서 쓰는 백열전구의 82%, 6천900여 개가 200와트 이상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백열전구 교체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백열전구를 10배나 비싼 LED로 바꾸려면 상인 개인의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윤기돈 / 녹색연합 사무처장
-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으로서, 200와트는 전기소모량도 많고 화재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헛다리를 짚는 사이 아까운 전기는 지금도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