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주)하남에프앤비 장보환 대표 |
'지금까지의 삼겹살은 잊어라! 지금부터가 진짜 삼겹살이다'
(주)하남에프앤비 장보환 대표는 '삼겹살'에 있어서만큼은 스스로 대한민국 1등임을 자부하는 CEO입니다. 2010년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삼겹살'을 만들어보겠다며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장보환 대표는 창업 3년 만인 2013년, 연 매출 150억 원의 프랜차이즈 기업의 CEO로 거듭나게 됩니다. 7년 동안 방치되었던, 유동인구 하나 없던 상권에서 일궈낸 성공이기에 그의 창업 스토리는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보환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그를 찾았습니다.
■ 어릴 적부터 외식사업 꿈궈
장보환 대표는 어릴 적부터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하나를 맛있더라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는 장보환 대표. '외식사업'에 대한 강한 로망을 품고 있었던 장보환 대표는 1997년, 다니던 대학까지 중퇴하고 요리를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을 준비했지만, IMF 위기와 함께 그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온 식구가 길바닥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길로 외삼촌이 운영하시는 사탕공장에서 사탕을 만들었어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은 채 그렇게 6개월을 보냈습니다. 절망스럽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이렇게 계속 살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가 됐든 이곳을 나가서 세상과 한 번 부딪혀보자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 내 비장의 무기는 '남들과 차별화하는 것'
그때 지인의 제안으로 용산 전자 상가에 컴퓨터 판매 영업사원으로 취직하게 됩니다. 컴퓨터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지만, 여기서 그의 차별화 전략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당시 용산 전자 상가를 찾는 대다수 고객층이 '주부'라는 점에 착안, 주부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컴퓨터 용어를 재해석해서 설명하는 '남다른 영업 전략'을 개발한 것입니다. 덕분에 장보환 대표는 입사 3개월 만에 1등 영업왕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장보환 대표는 회사를 옮겨다닐 때마다 다방면에서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쇼핑몰 업계 최초로 '후불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회사가 가지고 있던 1억 원의 악성 채무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혹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속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불제 서비스를 도입하자고 한 것도 다른 쇼핑몰들은 하지 않는 서비스였기 때문이었고, 누구도 해결할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악성 채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걸 해결해야 저도,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모두 좋았고, 두 에피소드 모두 저를 한 단계 성장시켜줬던 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하남돼지 집의 시작.. "삼겹살도 요리가 될 수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 장보환 대표는 하남시 집 근처에서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100만 원의 가격에 나온 매장을 하나 보게 됩니다. 그 순간,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외식사업'에 대한 꿈이 생각났다는 장보환 대표. 초기 창업비용 치고 상당히 저렴한 가격의 임대비용이었지만, '7년 간 버려진 상권'이라는 점이 함정이었습니다. 한 때 하남 회 타운 골목으로 유명했지만, 아파트 공사와 입주 문제로 여러 가지 갈등이 빚어지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창업 초기비용이 넉넉지 않았던 장보환 대표는 ‘맛’만 있다면 차근차근 고객들을 늘려나갈 수 있다고 판단, 과감히 계약을 하게 됩니다.
장보환 대표가 정한 아이템은 '삼겹살'이었습니다. 그는 삼겹살이 많은 사람들에게 '소주 안주'로만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삼겹살을 최고급 요리'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기존 삼겹살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최고급 맛과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처음 내세운 전략은 최고급 참숯에 '초벌구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숯은 깊숙한 향과 맛을 내는데 일품이고, 450~500도의 강한 불을 이용해 고기 겉면을 완전히 익히면 육즙을 훼손시키지 않고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고기 두께는 어느 정도가 좋은지, 재벌구이 시 불판의 온도는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지 등 고기 육즙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직접 연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보통 꽃등심을 먹을 때 볼 수 있는 '명이나물'도 밑반찬으로 내놓았습니다. 1kg에 3만원이나 할 만큼 비싼 식재료였지만, 밑반찬의 양보다 질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장보환 대표의 생각이었습니다.
맛에 이어 서비스도 고급화시켰습니다. '손님은 대접받기 위해 왔다.'는 서비스 철학 아래, 그는 절대 손님들에게 가위를 쥐게 하지 않았습니다. 불판 온도 체크, 고기 자르기 등 모두 그의 몫이었습니다.
이러한 맛과 서비스의 차별화, 고급화는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오픈 첫날부터 대박을 치기 시작하더니 불과 5개월 만에 12평 공간에서 월 매출 7,000만 원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가맹점 문의는 빗발치게 들어왔고, 창업 3년 만에 가맹점은 35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그만의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창업 연령은 만 35~45세로 제한을 둡니다. 최고의 열정과 에너지로 고객 분들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운 원칙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장보환 대표는 자신감 넘치게 대답을 이어나갔습니다.
"지금이 시작이긴 합니다만, 한국의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사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떠올리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란
눈물과 슬픔, 열정과 기쁨이 옹골지게 배어있는 장보환 대표의 사업 이야기는 2월 22일 토요일 MBN 새벽 5시 10분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