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를 풀어 4만 달러로'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공장 폐수를 깨끗이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먹는 물보다 더 깨끗해야 한다는 규제에 업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0여 개 염색업체가 모여 있는 경기도 반월염색공단.
공장 곳곳에서 색깔을 물들이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건조를 마친 원단은 고운 빛을 뽐냅니다.
염색작업의 특성상 폐수가 많이 나오는 만큼 이 곳에서는 공동 폐수처리시설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2차례 정화 처리를 거쳐 방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심하는데도, 업체들은 환경부가 수질검사를 할까 벌벌 떨고 있습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황당하게도 정화 처리를 하기 전에 수질검사를 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염색업체 관계자
- "폐수 처리하기 전에 원폐수가 있죠. 그걸 떠가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안 걸릴 사람이 누가 있느냐 이거죠."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현행법에 따르면 염색한 뒤 나오는 폐수는 먹는 물보다도 깨끗해야 합니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인 구리의 경우, 먹는 물의 기준치는 1리터당 1밀리그램 이하.
하지만, 공장 원폐수는 극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위반입니다.
이렇게 적발되면 최악의 경우 사업장까지 폐쇄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승우 / 새누리당 의원
- "규제가 비현실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먹는 물 수준까지는 허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먹는 물 수준에서도 그 정도는 나오는데…."
업체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MBN 취재가 시작되자 환경부는 뒤늦게 개선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