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올해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입는 스마트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성과를 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 사장은 MWC 201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은 예년과 달리 녹록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매일 착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입는 스마트 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입는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 사장은 "기어 시리즈 제품은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입는 스마트 기기 시장의 규모도 제법 커지지 않을까 생각되고 손목에 차는 것 외에도 많은 형태의 기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향후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외에 다양한 형태의 기기를 선보일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도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공개했다. 신 사장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중국 업체를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하면 낙후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성장 속도가 빨라서 장래에 세계 시장에서 그 사람들이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올해 시장 전체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에서도 저희 위상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서는 "법원에 계류 중인 사안이므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간에 종결되는 것은 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또 최근 구글의 요청으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축소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스마트폰 기본탑재 앱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 정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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