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카드 콜센터 근무만 8년차인 베테랑 상담원 박선희씨.
오는 3월이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요즘 일하는 게 즐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 박선희 / 우리은행 카드콜센터 상담원 - "먼저 가장 기뻤죠. 근무를 굉장히 오래했는데 1년마다 한번씩 계약서를 쓴다든지 기본적인 요건들에 있어서 불안정한 느낌이 아무래도 있었거든요."
다른 시중은행 지점에서 창구업무를 보고 있는 정 모씨는 비정규직입니다.
정규직원과 하는 일은 비슷한데 월급이나 복리후생 차이는 아주 큽니다.
인터뷰 : 은행 비정규직 직원 - "똑같은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나는 계약서를 매년 써야되고, (정규직원들은) 안써도 되고,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을 받잖아요. 그게 좀 씁쓸하더라고요. (정규직보다) 내가 못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야 된다는 거.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은행이 먼저 시작한 은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다른 은행에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우리은행과는 사정이 다르다며 대규모 정규직 전환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정규직 전환에 미온적인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부담 때문.
인터뷰 : 이서원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비용의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꺼리는 면도 있게 되고요, 특히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은행들의 경우에는 시기를 놓고 많은 저울질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하는 은행, 이 때문에 은행권의 정규직 전환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김수형 / 기자 - "외환위기가 낳은 고용시장의 어두운 그림자 비정규직. 회사와 노조,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