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전자상거래 규모가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은 1204조1000억원으로 전년(1146조8000억원)에 비해 5.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자상거래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위축됐던 2009년(6.7%)을 제외하고는 계속 10∼4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성장이 둔화된 이유에 대해 통계청은 거래 형태가 정착되고 시스템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전자상거래가 안정기에 접어든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거래비중의 대부분(91.0%)을 차지하는 기업간(B2B) 거래가 1095조6960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도에 증가율이 15.1%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정부·기업간(B2G) 거래는 70조6490억원으로 13.1% 증가했고, 기업·소비자간(B2C) 거래는 24조3310억원으로 15.0% 늘었다. 소비자간(C2C) 거래도 13조4140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2013년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38조4940억원으로 전년(34조680억원)에 비해 13.0% 늘어났다. 사이버쇼핑 거래는 B2C와 C2C 거래를 기본으로 집계하며 B2B와 B2G 거래의 일부가 포함된다.
주요 상품군별 거래액을 살펴보면 전년에 비해 스포츠·레저용품(27.9%), 아동·유아용품(21.6%), 농수산물(18.2%), 생활·자동차용품(16.4%) 등이 증가한 반면 서적(-6.0%)은 감소했다.
특히 사이버쇼핑 동향을 연도별로 본 결과 상승추세에 있는 상품군은 여행 및 예약 서비스, 의류 패션 및 관련상품, 생활·자동차용품, 음·식료품, 스포츠·레저용품이 있는 반면 꾸준히 하락추세를 보인 상품군으
한편, 지난해 4분기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은 316조330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6.3%, 전 분기에 비해서는 8.1% 증가했다.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5910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대비 13.6% 늘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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