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정년 60세 법' 시행을 2년 앞두고 선제적으로 나선 건데요, 특히 삼성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다른 대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 사원협의회는 오는 3월부터 직원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대신 정년퇴직 전 5년간 임금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합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정년 60세 법'이 2016년부터 시행되는데, 이보다 2년 앞서서 먼저 시행하기로 한 겁니다.
이에 따라 기존 만 55세던 정년은 60세로 늘어나고, 만 55세 임금을 기준으로 매년 약 10%의 임금이 줄어듭니다.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는 다른 삼성계열사로 확산될 전망입니다.
재계에선 삼성의 선제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특히, 임금이 줄면 퇴직금도 줄고 결국 빈곤 노년층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를 들어 임금피크제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10대 그룹 중 현재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곳은 LG와 포스코, GS 세 곳뿐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임금피크제 논의를 위한 노사합의체를 구성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재계 맏형 격인 삼성그룹의 임금피크제 시행이 신호탄이 돼, 다른 대기업의 임금체계 개편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