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 보면, 귀 전체를 감싸는 커다란 헤드폰을 낀 젊은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런 헤드폰에 제대로 된 소리 기준이 없어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교, 많은 젊은이가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습니다.
귀를 감싸는 '밀폐형 헤드폰'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김준수 / 대학생
- "헤드폰을 끼면 잡음이 안 들리는 대신 소리가 더 입체적으로 들리는 느낌이 있어서…."
하지만, 이런 헤드폰 일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곳은 헤드폰의 성능을 측정하는 특수한 방인데요, 시험 결과 소음성 난청을 일으키는 제품이 국내에서 시판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31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2개 제품의 최대 음량 제한이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럽 기준에 따르면, 헤드폰에서 천둥이나 제트엔진 수준의 음량 94데시벨이 나오는 순간, 반드시 75밀리볼트 이상의 전기가 흘러야 합니다.
즉, 전압을 제한해 더 큰 소리를 못 내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적발된 제품은 전압이 낮아 100데시벨 이상까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조경록 / 한국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
- "재생기와 헤드폰이 분리 판매될 때에는 현재 국내 (최대 음량) 기준이 없습니다. 환경부에 기준 마련을 위한 개정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은 정상 제품을 사용할 때에도 작은 소리에서 큰 소리로 서서히 음량을 키워야 청력이 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