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시장 점검에 나섰다. 4일 출국한 정 회장은 유럽 현지공장과 독일을 거쳐 러시아까지 둘러보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 회장의 유럽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불과 5개월만이다. 앞서 지난달 정의선 부회장은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북미공장과 캘리포니아주 판매법인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 미국와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고전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이날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현지공장을 비롯해 4곳에 들리는데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러 간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에 들러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다.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기술연구소와 유럽 판매법인을 잇따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판매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러시아로 날아가 쌍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찾아 현지 전략차종의 판매량 확대 전략을 점검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유럽을 찾아 "유럽시장 본격 회복에 대비한 준비체계를 구축하라"고 당부한바 있다. 실제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팔린 신차는 총 93만 5640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6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던 유럽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그동안 유럽시장의 부진에도 매년 판매량을 키워가던 현대차는 지난해 5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떨어졌다.
올해도 유럽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현대차 유럽 판매량은 3만47대로 전년에 비해 5.9%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6%에서 3.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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