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무장 세력이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에 원유 선적을 시도하면서 리비아 정부가 해당 선박을 폭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 동부 석유 수출항을 장악한 무장세력이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에 불법 원유선적을 시도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리비아 정부 관리와 제헌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위기 위원회'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8일) 오전 4시 정박한 북한 유조선에 오후 2시까지 자국 영토를 떠나라고 최후 통첩했습니다.
특히 이에 불응하면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폭격하겠다는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제이단 / 리비아 총리
- "유조선이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폭격을 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앞서 리비아 제헌의회의 한 의원은 "리비아 동부 자치권을 노리는 무장세력이 불법으로 석유를 유조선에 실으려고 시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이미 최후통첩 시한이 지난 상황이어서 리비아 정부의 판단에 따라 폭격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유조선이 지중해처럼 원거리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인공기를 달았다고 북한 선박으로 단정 짓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