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일본 등 자동차 제조강국 3국이 한국에서 자존심을 걸고 전기차 대전을 벌인다.
↑ 사진=매일경제 |
3국의 전기차 신차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맞붙는 무대는 15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제1회 국제전기차 엑스포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715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신규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작년보다 2배 정도 많은 1500여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 기아자동차의 쏘울EV와 레이, 르노삼성의 SM3-Z.E., 한국GM의 스파크, 닛산의 리프, BMW의 i3(5인승) 등 총 6개 완성차 모델이 참여를 확정했다. 이 중에 쏘울EV와 i3는 다음달 출시를 앞둔 신차이고, 리프도 한국 상륙을 전제로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모델이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한ㆍ독ㆍ일 3국이 신차를 공개하는 만큼 초기 반응이 특히 중요하다"며 "충전인프라와 보조금체제가 잘 구축된 제주도에서 1차 승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쏘울EV는 4200만원 내외로 가격(보조금 제외)이 책정됐고, i3는 6400만~6900만원, 리프는 5000만~55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출시된 기아 레이(3500만원)나 스파크EV(3990만), SM3-Z.E.(4200만원)와 비교하면 다소 비싸지만 차량 크기와 성능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각 업체는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 지표인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쏘울EV가 148㎞에 달하고, BMW i3와 리프는 아직 국내에서 주행거리를 공인받지 못했다.
기아 측은 "유럽에서 판매 중인 i3와 리프를 국내 주행거리 기준으로 평가하면 쏘울EV가 10~20㎞ 정도 더 길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기아차가 2014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공개한 쏘울EV는 글로벌 시장에서 피아트 500e, 혼다 피트 EV, 미쓰비시 i-MiEV, 폭스바겐 E-골프 등 쟁쟁한 모델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국내시장은 올해 새로운 차가 대거 출시된 데다 정부보조금 혜택까지 맞물리면서 2014년이 사실상 전기차 보급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배정된 예산과 지난해 이월된 예산을 활용해 올 한 해 1200대에 달하는 전기차에 구매 보조금(대당 15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 제주, 부산 등 10개 지자체들도 300만~8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전기차 인프라가 가장 먼저 구축된 제주도는 대당 8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정부 보조금까지 합치면 대당 2300만원을 받는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완속 충전기 구입비(최대 700만원)도 별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충전 인프라, 구입비용 지원을 활용해 전기차 보급대수를 2017년까지 2만9000대, 2020년까지 9만4000대로 늘려 `탄소 없는 섬`이 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변수인 충전 인프라 시설 497기가 구축돼 있으며 이는 면적 3.72㎢당 1기씩 충전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전국 60개 지역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민간기업들의 참여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해 왔던 일본 도요타는 13일 일본에서 1인용 삼륜 전기차인 아이로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매일경제 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