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 값비싼 물건을 구입해 귀국할 때면 세관심사대에서 가슴 졸이던 일이 많았을 텐데요.
26년 만에 면세한도가 올라갈 전망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리에서 온 여행객들이 입국장 검색대 앞에 줄을 섭니다.
면세한도인 400달러를 넘는 물품을 구입했지만 세금신고를 하지 않아 적발된 사람이 이따금 눈에 띕니다.
세관 직원 : 여자분 같은 경우는 총 세금이 41만 7,880원 나오세요.
여행객 : 진짜 어이없다. 200만 원짜리 샀는데 40만 원을 내라면….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현재 적용되는 면세한도 400달러는 1988년 30만 원으로 확대된 것을 1996년 달러로 환산한 겁니다. 사실상 26년째 동결된 셈입니다."
그사이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5배 넘게 성장했고, 그만큼 씀씀이도 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윤태 / 서울 공릉동
- "다른 나라에 비해서 너무 낮은 것도 그렇고, 오히려 국민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게 아닌가…40만 원이면 지갑 하나?"
실제 2012년 66만 7천 명의 여행자를 검사했는데 이 가운데 29만 1천 명이 면세기준을 초과해 적발됐을 정도.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고려하면 면세한도를 최고 1천 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인상 폭을 고민하기 시작한 상황, 합리적인 면세한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