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에 맛들어진 입맛이 암을 부른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은 해마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암 발생 원인에는 노령 인구의 증가,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 검진 활성화,암 유발 환경 등이 거론되지만 무엇보다 식생활이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건강재단이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보건복지부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은 많이 먹지만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적게 먹는 우리 식생활은 특히 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암협회는 암 발생 원인으로 음식(35%)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꼽았으며 이어 흡연(30%) 만성감염(10%) 호르몬(7%) 직업 요인(4%) 순이었다. 국제암연구소 역시 음식(30%)을 가장 중요한 암 발생 원인으로 지적할 정도로 음식과 암 발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유진 한국건강증진재단 영양비만팀장은 "우리나라 암 발생 증가 추이와 육류, 지방, 당 섭취 증가 추이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식습관 변화가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은 짠 음식과 고지방, 저섬유식, 열량 과다섭취로 인한 비만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육류 섭취는 1998년에 비해 2012년은 68%, 지방 섭취는 16% 증가했다.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49.9g(2008년)에서 61.4g(2010년)으로 급증했는데 커피.탄산 음료.빵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트륨은 하루 4583mg(2012년 기준)을 먹어 권장량(2000mg)의 두배를 넘었다. 나트륨은 소금 김치 장류를 제외하면 라면이 주요 공급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소.과일의 하루 섭취량은 467.3g으로 권장량(500g) 보다 적어 우리 식생활이 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은 오랜 기간 암 유발 환경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침묵의 병으로, 예방이 강조되는 질환인 만큼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의 김경수 교수는 "암 가운데 특히 위암은 염분과 관련있기 때문에 짜지 않게 먹는 것이 중요하며, 비만 또한 암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사 칼로리를
[박기효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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