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나 식당에서나 밥 먹고 나서 디저트로 과일 많이 드시죠?
그런데 식사 후에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높아져 고혈압이나 당뇨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과일이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 지 최은미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 기자 】
건강한 30대 여성과 남성, 약을 먹으면서 당뇨를 관리하고 있는 50대 여성입니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차례대로 혈액 속 당분 농도, 혈당을 재봤습니다.
여성은 82, 남성은 130, 당뇨환자는 125.
밥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된장국으로 한 끼 식사한 후 다시 측정했습니다.
147, 155, 164, 식전보다 20에서 60까지 올랐습니다.
이번엔 사과와 딸기, 청포도 후식 차례.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식사를 마치고 과일까지 먹었는데요. 이전과 비교해서 혈당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제가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결과는 171, 남성도 190으로 더 올랐는데, 당뇨 환자는 무려 231까지 올랐습니다.
식사 직후에는 혈당을 낮추려고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때 과일까지 먹으면 혈당이 다시 올라가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지속하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돼 좁아집니다.
▶ 인터뷰 : 원영준 / 국제성모병원 당뇨병센터장
- "혈관이 망가지기 시작해요. 그런 혈관이 잘 발달해 있는 곳이 콩팥, 망막, 따라서 눈에 문제가 생기거나 콩팥에 문제가 생기거나…."
혈관이 좁아진 환자의 초음파 사진입니다.
파란색 부분이 실제 피가 통하는 곳.
전체 혈관의 절반 밖에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영심 / 당뇨 환자
- "식후에 보통 커피나 과일 같은 거 후식으로 많이 하는데, 수치가 많이 올라가는 걸 보니까, 습관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달콤한 맛, 알고 먹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