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건설 "원하면 계약해지"…입주예정자 "수용 불가"

세종 모아미래도아파트 시공사인 모아종합건설이 철근 부실시공과 관련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모아건설은 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입주자비상대책위원회 등과 면담을 갖고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입주예정자가 원할 경우 아파트 계약을 합의해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합의해지가 이뤄질 경우 모아건설은 납입금에 대해 6%이자를 계산해 돌려줄 계획이다.
해약신청은 두차례로 나눠 이달(4월)과 7월 중 할 수 있다.
모아건설은 또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다"며 "조사결과와 별도로 아파트의 품질개선을 위해 약 5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비대위에 약속했다.
모아건설은 특히 입주를 희망하는 고객에 대해 위로금 성격의 특별혜택 제공안도 내놓았다.
정상적으로 입주할 경우 잔금(공급대금의 30%)에 대한 대출이자 2년분(현 대출금리 3.5%기준) 상당액과 취득세(소유권이전 등기시), 이사비 200만원을 지원한다.
이는 입주예정자에게 주는 위로금 성격으로 아파트 평형별로 1인당 1100만~1300만원 정도 해당하는 금액이다.
모아건설측은 "이같은 결정은 입주민이 입었을 충격과 상처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입주예정자들이 당장 계약을 해지 않고 최초 2년 간 살아보고 계약을 해지하거나 분양받을 수 있는 '조건부 전세'제도도 내놓았다.
공급대금의 80%를 전세금으로 전환할 경우 입주예정자는 이사비 2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2년 뒤 계약을 해지할 지, 입주할 지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에 대해 비대위측은 "모아건설이 입주예정자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 없이 회사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제시했다"며 "입주예정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아파트 가격 급락과 정신적 피해에 해대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세종시 1~4생활권에 건설중인 모아미래도아파트는 모아건설의 하청업체가 고의로 철근을 최대 60% 정도 빼고 시공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달 말부터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모아건설은 "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60% 철근 부족'은 특정 부재(부위)를 표현한 것으로, 최초제보자의 제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 하더라도 전체 철근시공량 기준으로 한다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곧 나올 안전진단결과와 관련해 모아건설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주할 수 없을 정도의 부실로 드러나면 전 세대 계약해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