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인데,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만화영화를 만들어 전량 일본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일감은 계속 밀려들어오지만, 환율 때문에 매출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 회사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00엔당 850원. 현재 100엔당 90원이나 손해를 보고 물건을 팔고 있는 셈입니다.
2년 전 인원도 감축하고 납품 단가도 낮추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했지만, 떨어지는 환율에는 속수무책.
경쟁업체 도산이 남들 얘기같지 않습니다.
인터뷰 : 만화영화 중소기업 대표 - "더 이상 환율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고, 또 실질적으로 저희 업계에서도 몇개 회사에서 사업을 포기했다는 얘기가 종종 들려옵니다."
김수형 / 기자 - "엔화 약세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수출기업들의 주름살은 계속해서 늘어만가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1년전 100엔당 850원 하던 원·엔 환율은 12일 현재 760원으로, 90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일본의 저금리 정책 유지로 엔화가 세계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윤석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단기적으로는 엔화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장기적으로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하반기 이후에는 엔화 강세가 전망됩니다."
엔저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선 환헤지가 필수지만 중소기업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터뷰 : 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단기적으로는 금융기관에서 거래하는 금융상품을 통해서 환 위험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중장기적으로는 원가절감이나 해외생산을 통해서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원·엔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우리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기업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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