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업체들이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외부 나들이를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는 이해하지만, 우리 경제가 얼어붙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명동의 한 극장.
평일에도 관객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한산합니다.
지난 주말 전국의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102만 명으로, 전 주에 비해 30% 줄었습니다.
한창 나들이객이 몰릴 놀이공원도 입장객이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소식에 외부 나들이를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정다운 / 고등학교 3학년
- "아직 꿈도 다 못 펼쳐봤는데, 안타까워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정기세일이 한창인 백화점은 물론 기본적인 생필품을 사는 대형마트 역시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리는데다, 업체들도 사고 여파로 판촉 활동을 대거 취소한 결과입니다."
실제로, 9.11테러 당시 미국은 소매 판매가 2.4% 감소하며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목숨을 잃었을 때 영국의 가계소비 증가율은 7%에서 5%대로 주저앉았습니다.
▶ 인터뷰 : 이수영 /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전국민적으로 일종의 애도 반응이 일어나는 거죠. 기뻐하면 안 될 것 같고 자제해야 한다, 애도하면서 지내는 게 합당하다…."
세월호 참사에 전 국민이 애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