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익)가 지열(地熱)에너지 생산시스템의 주요 원료인 규사를 국산화하고 이를 이용해 지열 냉난방용 소재 '그라우팅(Grouting)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열에너지 생산시스템의 일종인 그라우팅 방식은 땅 속에 구멍을 뚫어 물 순환용 U자형 파이프를 설치한 후 파이프 주변으로 열 전달이 잘되는 물질을 채우고 물을 순환시켜 열에너지를 얻는 원리다. 이때 파이프 주위에 채우는 물질을 그라우팅재라고 한다.
그라우팅재는 '벤토나이트(Bentonite)'라고 하는 점토광물로 만드는데 여기에 규산을 다량 함유한 석영모래인 규사를 혼합하게 되면 열전도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규사가 대부분 수입산인데다 가격이 비싸 지금껏 지열 냉난방 시스템이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이번에 KCC가 개발한 것이 바로 그라우팅재용 고순도 규사다.
KCC에 따르면 지열 그라우팅재를 사용한 냉난방 시스템은 유류 및 가스를 이용한 냉난방 설비에 비해 약 50%의 냉난방비 절감효과가 있으며 화석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또한 기존 수입원료를 이용할 때에 비해 시공비 또한 4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KCC의 지열 그라우팅재는 나주 한국전력 신사옥,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삼성 우면 R&D센터 등 다양한
KCC 관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던 비싼 그라우팅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그라우팅재의 효율을 더욱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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